[여랑야랑]박경미, 눈물의 브리핑 / 윤석열 당선인, 하루 사이에 달라진 것 / “오늘은” 대장동 휴전?

2022-03-10 102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오늘 이것 때문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화제였죠.

바로 '눈물'인데요.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던 중 울먹였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오늘)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오늘)
"네, 조금 이따가 할게요."

(현장음) 잠시 좀 시간을 주시고요.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오늘)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Q. 눈물의 의미가 뭘까요? 정권 재창출을 못한 아쉬움이었을까요?

그렇게 오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대변인으로서 대통령 메시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박경미 대변인 SNS에는 "문 대통령 욕 먹이려고 하는 거냐", "대변인이면 중립을 지키라"는 등 비판 댓글이 여러 개 달렸습니다.

Q. 오늘 이 논란으로 재조명 된 과거 영상이 있다면서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는 영상인데요.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2019년 11월)
"저는 이런 월광 소나타, Moonlight 달빛 소나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청와대는 오늘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 게 한 두 개가 아니겠죠.

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경호입니다. 이제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최고 등급의 '갑호' 경호를 받게 됐습니다.

오늘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으로 이동하는 모습 보시면, 윤 당선인이 탄 차량 주위로 불빛이 반짝거리는 경호 차량이 보이시죠.

Q. 싸이카 라고 부르는데, 오토바이 여러 대가 호위하네요.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업무를 직접 맡게 되고 경찰의 교통 통제 지원을 받아 멈추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데요.

윤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땐 경호원들이 달라붙어 주위를 감시하며 따라가는데, 후보자 신분일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죠.

당선인에게는 특수 제작된 방탄 차량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Q. 자택 주변에 수색견까지 등장했다고요.

네. 폭발물 등을 수색하는 건데요. 금속탐지기도 설치되고 방문객 보안도 강화됩니다.

윤 당선인 아파트에는 5월 초까지 경호 인력이 단지 내에 근무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공지문이 붙기도 했습니다.

Q. 취임식 까지는 살던 아파트에 계속 지낼 모양이죠?

원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안전 가옥에 지낼 수도 있지만, 윤 후보는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집니다.

Q. 취재기자들 접근도 까다로워졌다고요?

네. 오늘부터는 행사장에서 기자들도 가방과 신분증 검사를 마친 뒤에 출입 허가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기자가 들고 있던 음료수를 보고 "직접 마셔보라"고 하는 등 철저하게 검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장동 휴전? 대선 내내 가장 뜨거웠던 이슈잖아요?

그래서 오늘도 질문이 나왔는데 윤 당선인의 답을 들어보시죠.

Q. (대장동)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시다는 취지로 얘기하셨는데….

[윤석열 / 20대 대통령 당선인] (오늘)
"대장동 얘기는 오늘은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Q. '오늘은' 안 하겠다고 한 거니까요. 뒤에 한 줄 더 언급한 게 있다면서요.

네,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는데요. 민주당이 주장했던 특검 대신 기존의 검찰 수사에 힘을 싣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Q. 당선 첫 날부터 대장동 이야기 꺼내는 게 모양새가 안 좋다고 본 거겠죠.

네, 당 지도부의 이 발언들 속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오늘)
"여소야대 상황임을 인식하고/ 협치의 틀을 당에서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또 그 세력도 함께 잘 우리가 포용하면서"



오늘 첫 메시지로 '통합'을 강조한 만큼 당분간은 반대세력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Q. 말의 무게가 후보 때와 당선인, 대통령은 또 천지차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